일상다반사

추워진 날씨, 그리고 오늘 단상

★♡ 2017. 1. 13. 17:17

날씨가 너무 추우니까 안 그래도 나가기 싫은데 더 나가기가 싫다. 지금도 그렇게 많은 나이는 아니지만 완전 창창하게 어리던 20대 초반에는 레깅스만 하나 입고 나가도 그렇게 추운 줄 모르겠더만, 이제는 레깅스만 입고 나가면 무릎 시리고 정말 살이 얼어서 떨어져버릴 것 같아서 바로 안에 내복 챙겨입고 따닷하게 바지 입고 나갈 정도가 됐다. 근데 그 20대 초반보다 더 어린 나이들인 10대들이 역시 제일 신진대사가 활발한 것 같기는 하더라. 이 추운 날씨에도 맨 다리 내놓고 다니는 아가들도 많으니. 그대들의 신진대사가 아주 부럽다.


나이가 드니 왜 어른들이 나쁜 음식 먹지말라고 했던 게 차근차근 이해가 되고 있다. 어릴때야 라면을 삼시세끼 먹어도 부대낀지 모르고 사탕이랑 초콜릿 잔뜩 먹어도 속이 거북하지 않았는데, 이제는 간단히 라면을 끓여 끼니를 해결하려고 해도 라면 먹은 후에 그 부대낌이 생각나서 쉽사리 손이 가지 않는다. 번거롭더라도 계란이라도 하나 부쳐서 먹으려고 하고 초록색 이파리라도 우걱우걱 우겨넣는다. 먹고 싶어서 먹는 게 아닌 진짜 속이 편하려고 먹는 끼니. 


결론적으로 건강하게 사는 거니까 좋긴 한데, 그래도 나쁜 음식의 맛을 고대로 즐기던 그때가 살짝 그립기도 하다. 그래도 학교 가기 싫어서 어릴때로 돌아가기는 싫음.

어른 최고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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